[앵커]
전 씨가 언론에 노출되자 남현희 씨 뿐 아니라 자신도 사기 피해를 봤다는 고소와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까지도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고발이 경찰에 접수됐는데요.
기업 상속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특별 강연자로 나선 뒤 참석자들에게 투자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모 씨는 지난 15일 독서모임 행사에 특별 강사로 나섰습니다.
당시 참석자에 따르면 전 씨는 "호텔카지노그룹 상속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니, "월 100만 원 수익을 내는 로드맵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전 씨는 참석자 30여 명에게 일일이 연락해 '같이 사업하자'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군가 관심을 보이면 직접 대출 중개 플랫폼까지 알려주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종용했습니다.
불안한 투자자가 '대출금이 어디에 쓰이냐'고 묻자 "보안상 대출이 가능해야 말해줄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제보를 받은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은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어제 전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SNS에는 다른 행사에서도 전 씨를 봤다는 후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참석자는 "부업 컨설팅 행사에 재벌 3세가 왜 오는지 의아했다"면서 "직접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주며 연락하라는 게 이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전 씨는 3년 전인 2020년 10명으로부터 3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모 씨 투자 유도 실제 통화 (지난 2020년)]
"예절 교육 학원을 할거고 그 부분에 대해서 사무실도 필요하고 하니 대출이 이루어질 것 같은데. 지금 직장이 없어서 그런 거지 제가 보증인으로 들어가면은 대출이 좀 꽤 나와요."
당시에도 전 씨는 남자 행세를 하거나 법인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였습니다.
재판부는 "전 씨가 돈 갚을 능력도, 의사도 없다"며, 전 씨에게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전 씨가 수년 전부터 같은 수법을 써온 만큼 사기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