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가오는 주말이면 이태원 참사 1주기입니다.
이 사건의 교훈으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존률을 높여주는, 자동심장충격기가 확대 배치됐는데요.
숫자는 늘어났는데, 관리도 잘 되고 있을까요.
김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159명이 목숨을 잃었던 이태원 참사.
인파에 막힌 구급대의 응급조치가 늦어지면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골든타임 4분 안에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가장 효과적인 게 바로 자동심장충격기입니다.
참사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설치 장소였던 이태원역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가보겠습니다.
참사 당시 1개였던 자동심장충격기가 지금은 8개로 늘었습니다.
개찰구 안쪽뿐 아니라 대합실과 출구 쪽에도 설치해 접근성도 높아졌습니다.
도심 곳곳에도 자동심장충격기 설치가 늘었지만, 관리가 허술한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전거와 간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꺼내 만져 보니 희뿌연 먼지가 날립니다.
배터리와 패드 위에 적힌 유효기간은 2021년 8월로, 이미 2년을 넘겼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매달 1회 이상 점검해 통보하게 돼 있지만,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겁니다.
[시장 상인]
"가져다만 놓지 아무 관심도 없어. 나 여기 사는데 모르잖아 뭔지. (이거 치워주셔야겠네요?) 사실은 (뭔지) 모르니까 이렇게 둔 거예요."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알려주는 모바일 앱도 허점이 많습니다.
앱을 보고 따라가니 연말까지 휴관이라는 안내문이 가로막기도 합니다.
특히 실내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관리자가 없거나 건물 운영 시간이 지나면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환자 생명을 지키는 장비인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박연수
영상편집: 정다은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