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1개주 "페이스북 중독성…청소년 정신건강 해쳐" 소송
[앵커]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41개 주 정부로부터 무더기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들 SNS가 과도한 중독성으로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건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캘리포니아주 등 33개 주 정부는 현지시간 24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워싱턴DC와 다른 8개 주도 별도로 소송을 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인해 어린이와 10대들이 정신건강에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익을 늘리기 위해서 메타는 자사 서비스의 실제 위험에 대해 반복적으로 대중을 오도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가장 취약한 이용자인 10대와 어린이를 착취하고 조작하는 방식을 은폐했습니다."
이들 주 정부는 소장에서 미성년자들이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무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도록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설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알고리즘과 알림 설정,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피드를 볼 수 있는 '무한 스크롤' 등의 기능을 이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좋아요'와 사진을 보정하는 포토 필터 등 비교 기능이 10대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신체 이상증상도 유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소송은 페이스북 전 직원이었던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의 위험성을 폭로한 지 2년 만에 제기됐습니다.
하우건은 2021년 "페이스북 제품들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했다"며 내부 문건을 폭로한 바 있습니다.
메타는 앞서 2020년 미 연방거래위원회와 48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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