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때 처음 만들어져 광복 이후인 지난 1982년까지 전국의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로 데려와 노역을 시키는 등 인권침해를 자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선감학원을 탈출하려다 주검으로 돌아와 암매장된 피해 아동들의 유해가 공개됐는데, 생존 피해자들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70년, 선감학원에 강제로 끌려가 악몽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이 모 씨.
탈출을 시도했다가 바다에 떠내려온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묻었던 자리에 50여 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묫자리를 어루만지다 친구 것으로 추정되는 유품을 발견하자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모 씨 / '선감학원' 피해자 : 너 나와 있어도 나 자주 올 거야. 이제 편히 쉬어.]
선감학원에서 탈출을 시도했다가 숨져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은 최소 150여 명.
지난해 9월부터 유해발굴에 나선 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에서 자행된 인권침해 규명을 위해 이 가운데 일부인 분묘 40여 기를 발굴했습니다.
이번 유해발굴에서 발견된 분묘들은 대부분 이렇게 길이가 1m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발굴된 분묘에서는 아동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옷에서 나온 단추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진실화해위는 피해 아동들이 수의도 입지 못한 채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진희 / 진실화해위 조사팀장 : 탈출 경로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 갯벌 지역이라 아동이 이동하기에는 매우 위험하고…. 현재 확인된 것보다 더 많은 아동이 탈출 과정에서 사망하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암매장 이후 최소 40년이 흘러 유해와 유품의 부식이 심각한 만큼, 시간이 더 지나면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선감학원 생존 피해자들은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남은 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발굴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영배 / 선감학원 아동 피해 대책 협의회장 : 이번 시굴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행정부가 신속히 나서서 선감학원 아동들이 묻혀 있는 묘역 일대를 유해발굴부터 할 것을 시급히 요청드립니다.]
진실화해위는 오는 12월 이번 유해 발굴 결과를 토대로 2차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강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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