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인수·통합 절차가 다음 주 분수령을 맞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을 어떻게 결정짓느냐에 따라 합병 향배가 갈릴 전망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과정에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두 항공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노선 독점이 우려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화물 사업에 대한 분리 매각 방안을 담은 시정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오는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승인부터 얻어야 하는데, 이사진 6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당장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화물 사업 매각은 항공사 해체나 다름없다며 기업결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알짜사업'인 화물운송 부문을 떼어내긴 쉽지 않습니다.
다만 EU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지라는 현실론도 나옵니다.
합병이 불발될 경우 부채비율이 1,700%를 넘는 아시아나항공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겁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대략 1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으로 인한 이자로만 4천억 원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최적의 대안이 대한항공이 인수하는 거고 지난 2년여 동안 진행돼 왔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화물운송으로 7,4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의 60%는 부채를 갚는 데 썼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면서 화물 매출 비중도 급감해 재작년 전체 매출 80% 가까이 차지했던 게 올해 1분기 25%까지 줄어든 상황입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이 기업 결합의 향배를 쥔 가운데, 매각 결정이 날 경우 남은 심사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기내경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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