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 1대가 도난당했는데요.
경찰이 50대 택시 기사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이 택시 기사는 훔친 단속 카메라를 땅에 묻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구덩이 안의 흙을 파내 카메라 1대를 찾아냅니다.
지난 13일 새벽 서귀포시 우남육교 근처에서 도난당한 자치경찰 소유의 과속 단속 카메라입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증거가 발견되자 유력한 용의자였던 A 씨를 긴급 체포합니다.
[서귀포경찰서 경찰 : 자치경찰 과속 단속 카메라 특수 절도 혐의로 지금 긴급 체포합니다.]
A 씨는 증거 앞에서도 범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합니다.
[A 씨/과속 단속 카메라 절도 피의자 : 선생님이 놔둔 것 아니에요? (네) 여기 온 적도 없어요? (네) 확실히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A 씨가 훔친 과속 단속 카메라를 버리지 않고 땅에 묻은 곳은 가족 소유의 감귤 과수원입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30km나 떨어진 이곳 과수원에 훔친 과속 단속 카메라를 묻었습니다.
범행 당시 심야 시간에다 주변에 CCTV도 없는 상황에서 A 씨를 검거할 수 있었던 건 택시 운행기록장치 덕분입니다.
[박종남 /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태코미터 이동 경로를 파악하여 그중 제일 많이 정차한 지점에 피해 물품을 버릴 가능성, 숨길 가능성, 파묻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은 A 씨가 시속 100km로 과속하다 단속된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구속된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카메라를 묻은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고가의 과속 단속 카메라를 도난당했던 제주자치경찰단은 단속 카메라 부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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