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서 발 빼려던 바이든…도로 '전시 대통령' 되나
[앵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외교적 시험대에 놓였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며 집중해 온 경제 성과를 내세우려던 바람과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다시 '전시 대통령'이 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9·11 테러 이후 탈레반을 축출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미국은 20년 동안 엄청난 병력과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목표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불과 석 달 만에 철군 계획을 발표했고,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장악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 등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면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했습니다.
여기서 거둔 성과를 내년 재선 운동의 중심으로 띄우려던 바람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전시 대통령'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진단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초 최우선 순위로 추구한 내치와 중국 견제라는 목표가 뒷전으로 밀려날 위험이 커졌다고 전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자마자 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이 미국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입니다. 미국의 동맹은 우리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세계의 경찰'로 돌아간다면, 그 성적표에 따라 재선 국면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전쟁이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등 주변으로 확산할 경우, 중동 일대 정세가 불안해지고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대 악재였던 인플레이션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짚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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