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 여파…한은 기준금리 인상 압박
[앵커]
미 국채금리가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5%대를 넘어선 가운데,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거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증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화 유출에 원화 하락이 이어지면 경제에도 악영향인데, 금리를 책임진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질 전망입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경제 금리의 지표가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장중 5% 선을 뚫고 치솟았습니다.
국채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동반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 시사하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와 제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2%대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2,4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3.5%로 6번 연속 동결한 한국은행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져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데다, 가계 대출이 6개월째 증가하고 있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가계 빚을 늘리지 말라는 한은 총재의 작심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1%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져서 비용부담이 적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신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경고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경기 회복 흐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데다 부동산 PF 부실, 가계 부채 이자 부담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빚 폭탄' 때문에 선뜻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고금리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정부가 예견했던 '상저하고' 경기 회복 흐름도 멀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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