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질 2명 첫 석방…하마스 지연술?

2023-10-21 12



[앵커]
이스라엘에서 수백명을 납치해간 하마스가 처음으로 인질을 석방했습니다.

미국인 2명입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해 이스라엘을 향해 지상전을 늦춰라 압박하고 있는데 하마스가 이틈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차에서 여성 2명이 내립니다.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현지시간 어제 억류 중이던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했습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공습 이후 인질을 손님처럼 대우한다며 영상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인질을 풀어준 것은 처음입니다. 

풀려난 미국인 모녀는 친척 생일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라난 / 석방된 인질 아버지]
"2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오늘 밤엔 편히 자겠네요. 내 딸과 대화를 나눴는데 목소리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한 이스라엘 매체는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석방 시기를 정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석방 이후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추가 석방을 위해 지상전 중단을 조용히 촉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더 많은 인질이 구출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지상전 개시를 연기하기를 원합니까?) 그렇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인데 백악관은 1시간도 안 돼 수습에 나섰습니다.

질문의 일부인 "더 많은 인질 구출을 원하느냐"만 듣고 대답한 것이라는 해명입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 (현지시간 어제)
"우리는 하마스 조직을 파괴하고 군사 및 정부 인프라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 의지를 계속 보이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러 본심을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