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전략자산 잇단 방한에도 무반응…대형 도발 준비하나
[앵커]
최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닷새나 부산에 머물다가 가고 핵무장이 가능한 전략폭격기가 국내 공군기지에 처음 착륙했는데도 북한은 무력시위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대형 도발을 준비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 특히 핵 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 수역에 등장하면 군사적 도발로 반발해왔습니다.
지난해 9월 로널드 레이건함이 부산에 입항했을 땐 이틀 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올해 3월 니미츠함 방한 땐 하루 전날에 탄도미사일 2발을 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로널드 레이건함이 우리나라에 왔다가 16일에 떠날 때까지 북한의 무력시위는 없었습니다.
핵항모가 돌아가자마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군 전략폭격기 B-52가 한반도로 날아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습니다.
B-52의 국내 기지 착륙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한미군은 B-52 착륙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전략폭격기의 방한에도 별다른 반발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현재까지 반응은 조선중앙통신이 핵항모와 전략폭격기를 겨냥해 각각 1건씩 위협 논평을 내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예전과 다른 이런 모습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는 동안 정세 관리를 위해 긴장 수위를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찰위성 발사와 같은 상징성 있는 도발을 준비하느라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제했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무기 및 군사기술 거래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은 잠잠한 것 같지만, 조만간 정찰위성 3차 발사나 ICBM 재진입 기술 시험과 같은 대형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무력 강화 정책을 헌법에까지 명시한 만큼 핵무기 개발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한 소모적인 무력 도발은 줄이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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