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부터 채혈까지 실시간 방송...50대 유튜버, 시청자 신고로 검거 / YTN

2023-10-18 7,114

술에 취해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50대 유튜버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술을 마실 때부터 운전대를 잡고 경찰에 검거돼 채혈하는 순간까지,

A 씨에게는 모든 게 방송이었는데,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직접 신고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며칠 전 유튜브 방송입니다.

50대 A 씨가 길거리에서 술을 마십니다.

이후 차에 탄 A 씨, 운전대를 잡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에도 방송은 이어집니다.

그런데 얼마 뒤 고속도로 순찰대가 차량 뒤에 붙습니다.

[유튜버 A 씨 : 음주운전 딱 걸렸네. 죄송합니다. 음주 걸렸어요.]

순찰차 뒷좌석에 타고 경찰서로 가던 A 씨.

이 와중에도 행패는 계속되고 방송은 끄지 않습니다.

[유튜버 A 씨 : (뭐하시는 거예요?) 담배 한 대 피웠습니다. (피우시면 안 돼요. 여기서) 창문 좀 내릴게요. 그럼. (기본이죠) 기본요? 선생님 나 기본을 모르고 살아서 죄송합니다.]

이후 경찰 앞에서도 카메라를 들이대며 행패와 비아냥, 횡설수설은 계속됩니다.

[유튜버 A 씨 : 본인들이 알아서 하세요. 난 잘못한 거 없으니까. 이름 좀 보여주세요. 내가 뭐 잘못했습니까? 아아 팔 다치네. 사람이 인권이라는 게 있는데, 내가 잘못했어요? (음주 운전 하셨잖아요.) 잘못 했다고 얘기했잖습니까?]

A 씨 유튜브 방송은 음주 채혈을 위한 병원에서도 계속됩니다.

[유튜버 A 씨 : 선생님들 무섭다고. 4명 5명이 와서 내가 어디 살해범도 아닌데. 음주운전 하나 가지고….]

음주 운전부터 본인의 검거 과정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 A 씨 유튜브 방송.

결국, 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유튜브 시청자(경찰 신고) : 노래방에서부터 술 먹는 걸 실시간 방송을 봤는데, 운전하면서 고속도로에서 상대방 차 상대로 너무 위협적으로 운전해서 너무 손이 떨리고 벌벌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112 신고하게 됐어요.]

확인 결과, A 씨는 앞서 유튜브 방송을 통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지난 8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 집행 유예 3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중.

강원경찰청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몬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한 상태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화면제공: 시청자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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