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소식 이어갑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가자지구 남부의 국경 검문소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지상작전을 앞두고 가자주민이 피할 대피 통로를 열어준 거죠.
바이든 대통령, 하마스는 제거 해야하지만 민간인도 피해볼 수 있다며 가자지구 점령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굳게 닫힌 철문 앞에 지친 표정을 한 사람들이 대거 모여있습니다.
UN 깃발을 부착한 대형 유조차들이 이동하고 철문 밖 이집트 땅에는 구호 물품을 채운 화물차량 행렬이 대기 중입니다.
[가자지구 주민]
"가자 시티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있어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건 삶이 아닙니다."
지난 12일부터 요르단과 사우디 등을 거쳐 이집트를 방문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라파 검문소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이집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물적 지원과 함께 라파가 다시 열릴 겁니다."
라파 검문소가 있는 가자지구 남부에서 일시 휴전을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봉쇄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무장단체 하마스 제거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확전 우려가 큰 점령에는 반대한다며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겁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4일부터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민간인 대피 권고를 내린 이후 약 50만 명의 주민들이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정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