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항모 방한에도 잠잠한 북한…정찰위성 발사 준비에 집중하나
[뉴스리뷰]
[앵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지난 12일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3월 니미츠함의 부산 입항 이후 7개월 만인데요.
북한이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무력 도발에 나서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3월 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의 부산작전기지 입항을 하루 앞두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370여㎞를 비행 후에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북한은 지난해 9월 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방한 때도 부산 입항 이틀 뒤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즉각적으로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미국 핵항모의 한반도 전개에도 별다른 무력 도발 없이 잠잠한 모습입니다.
로널드 레이건함의 부산 도착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한미 확장억제 수단에 대한 '신속한 타격'을 운운하며 위협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과거와 다른 북한의 이례적인 반응을 두고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인 북·러 무기 거래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러시아에 약속한 분량의 살상무기를 다 넘겨줄 때까지는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지 않고 정세 관리를 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10월 중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정찰위성 3차 발사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무력 도발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과 미국의 반응 등을 지켜보며 대미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북한이 미국 핵항모가 한반도를 떠난 직후에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또 우리 군이 다음 달 말까지 실시하는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 '호국훈련'에 반발해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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