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 손처럼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했습니다.
인공지능과 결합해 토마토와 같은 과일의 크기와 단단함, 신선도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처럼 생긴 물체를 잡는 도구, '그리퍼'가 토마토를 움켜쥡니다.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손상 없이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그리퍼'로 토마토를 잡는 순간, 토마토의 크기와 형태, 단단한 정도가 바로 측정됩니다.
[주훈표 / ETRI 지능형부품센서연구실 : 감지 소재와 전극 사이 '에어 갭(공기층)'을 미세하게 조절해 물체에 가해지는 압력과 그리퍼의 굽힘 정도를 동시에 감지함으로써 물체의 단단한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이 접목돼 있습니다.]
이 지능형 '그리퍼'는 다양한 크기와 물성을 지닌 토마토 11종을 98.78% 정확도로 구분했습니다.
토마토의 숙성도를 실시간 선별할 수 있는 셈입니다.
특히 만 번 이상 반복된 실험과 저온이나 습도가 많은 악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습니다.
[김혜진 / ETRI 지능형부품센서연구실 : 이번에 개발한 멀티모델 촉각 센서는 로봇 '그리퍼'에 다양한 촉각 기능을 부여할 수 있게 돼 향후 자동화 라인과 협업 로봇 분야,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활발히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진은 촉감 센서 외에도 온·습도센서, 관성 센서, 거리 센서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적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사람의 손처럼 자연스러운 동작과 기능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 손이 나올 수 있게 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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