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떠도는 이스라엘 전쟁 가짜뉴스…'정보전' 가열 우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엑스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허위 정보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짜뉴스들은 전쟁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2명을 석방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철조망 너머로 푸른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어린이 두 명을 데리고 있고, 이들을 풀어주는 하마스 병사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마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영상 속 여성이 "이번 기습공격 이전에 가자지구로 끌려갔다가 돌려보내진 것"이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는 겁니다.
지난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의 한 계정에는 하마스 무장대원이 대전차 화기로 이스라엘 측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50만회 이상 조회된 이 영상은 한 비디오 게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현재는 가짜뉴스라는 표시가 달렸지만, 여전히 유통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이집트 정보기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스라엘 총리실은 "새빨간 거짓"이라고 공식 반박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주요 소셜미디어를 향해 '허위 정보와 테러 관련 게시물을 제대로 관리하라고 경고했고,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탄을 받은 엑스는 결국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소셜미디어를 '정보전'에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방공호를 떠나는 순간 이모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페이스북을 열어라, 페이스북을 열어라'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과 납치 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하마스 역시 보복공격의 피해 상황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지만, 전쟁의 참상을 가리고,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과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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