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위기에서 살아난 반달가슴곰…교사의 기부로 새 삶

2023-10-11 1



[앵커]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 가슴곰 한 마리가 도축 위기에서 살아났습니다. 

한 고등학교 교사가 5천만 원을 기부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철창 안에 갇힌 반달가슴곰 한 마리.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분무기로 무언가를 뿌리자 낼름 받아 먹습니다.

곰이 좋아하는 꿀물로 유인해 마취한 뒤 새 보금자리로 옮기려는 겁니다.

[최태규 /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
"흔히들 나타나는 고콜레스테롤 혈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조금 있었는데 당장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안 보였습니다."

이 반달가슴곰은 2013년생 암컷으로 이곳에서 태어나 웅담채취용으로 사육됐습니다.

1981년 시작된 사육곰 사업은 곰이 10살이 되면 도축을 허용하는데 올해 딱 10살이 됐습니다.

곧 도축될 위기에 있던 이 반달가슴곰을 한 고등학교 교사가 살렸습니다.

교사가 기부한 5천만 원으로  동물보호단체가곰을 사들인 겁니다.

새 삶을 살게 된 곰 이름도 후원자의 이름을 따 주영이라고 지었습니다.

주영이는 앞으로 동물단체 보호시설에서 먼저 옮겨진 13마리와 함께 살게 됩니다.

[최인수 /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주영이가) 다른 곰들보다는 공격성이 높고 굉장히 예민한 편이라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적응을 시키려고 합니다."

웅담채취용으로 사육되는 곰은 전국적으로 300마리, 아직도 좁은 철창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제공: 동물권행동 카라
영상편집: 정다은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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