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전 감독 영면…"엄했지만 정 많았던 분"
[앵커]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축구인들은 엄한 겉모습과는 달리 정이 많았던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진행된 박종환 전 대표팀 감독 영결식에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황선홍 감독 등 많은 축구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신연호 고려대 감독은 추모사에서 고인을 겉으로는 호랑이처럼 엄했지만 속으로는 잔정이 많았던 분으로 기억했습니다.
"외국에서 선수들이 음식 적응을 하지 못할 때 호텔 주방에 직접 들어가셔서 끓여주셨던 김치찌개와 우족탕은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고인이 프로축구 일화의 감독으로 3연패를 이끌 당시 주축 선수로 뛰었던 이상윤 해설위원은 고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정말 정이 많으셨던 분이고, 축구 선수 이상윤이 그래도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잘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던 분 같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40년 전 이미 '토털 축구'를 실현한 고인은 우리 축구의 갈 길을 제시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추도했습니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를 FIFA 주관대회 첫 4강으로 이끌고, 프로축구 일화 천마를 맡아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호흡 곤란, 패혈증이 겹쳐 건강이 악화돼 지난 7일 향년 85세로 별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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