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고금리에 고유가·고환율 현상까지 이른바 3고 현상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막대한 가계부채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로 인한 충격은 긴 추석 연휴 끝에 열린 우리 주식 시장을 크게 출렁이게 했습니다.
안전 자산 선호가 더 강해지면서 시장에 쏟아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으로 코스피는 2,400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덩달아 원 달러 환율도 1,360원을 훌쩍 넘기며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YTN 굿모닝 와이티엔) :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해소되거나 미국의 피버팅(기존 통화 정책의 전환)에 대한 적극적 의지, 결국 금리 인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되지 않으면 한동안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기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이 초래한 고유가는 우리 물가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주춤했던 물가 상승률은 5달 만에 최대 폭으로 뛰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습니다.
[이현숙 / 서울 공덕동 : 저희 같은 사람들은요, 물가 10원만 올라도 포기해요. 포기할 수밖에 없죠. 만 원 가지고 여기 와봐요, 뭐 사요? 못 사요.]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이른바 3고 악재 속에서도 우리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 부채는 멈출 줄 모르고 고공행진 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렇다 할 대응을 못 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자니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기준 금리 차가 부담이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기엔 가계 빚 부담과 경기 침체가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역대급 세수 결손 탓에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거시 정책에서는 손발이 다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수출이라든지 이런 부분보다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 국내 소비 여력 특히 세금을 좀 감면한다든가….]
이 때문에 정부와 금융당국 모두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떠받드는 내수마저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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