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단행한 세 개 부처 개각 인사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회 파행 논란을 빚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만 아직 임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회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 이번 주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맞물려 다시 한 번 충돌이 예상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세 개 부처 장관을 동시에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임명을 재가해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뿐인데 상황은 꼬일 대로 꼬였습니다.
지난 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거센 공방이 오간 끝에,
[김 행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난 5일) : 저를 형사범으로 몰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여기 와서 지금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이….]
[양이원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 그것이 억울하면 자료를 공개하시라고요.]
김행 후보자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집단 퇴장한 뒤 돌아오지 않은 겁니다.
"후보자 앉으세요! 후보자 앉으세요!"
이튿날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를 단독으로 재개하려 했지만, 역시나 무산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로 보낸 시점은 지난달 15일.
인사청문회법에는 국회가 인사청문 요청안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안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치게 돼 있습니다.
20일은 이미 지났지만, 신원식 국방부 장관 때처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끝난 건지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국회에서 절차가 일단 마무리되는 걸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후보자처럼 경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재송부 요청 등 절차를 거쳐 임명을 강행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여야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김행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 정부 인사가 망사이고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정권이라는 것을….]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이 부분에 대해 별도의 새로운 인사청문회를 하거나 또는 스스로 포기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김 후... (중략)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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