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톱을 들고, 은행을 털려던 60대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얼굴을 가리려고 삿갓을 쓰고 있었는데요,
3년 전 절도 범행 때 이 남성을 잡았던 형사의 눈썰미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금자동인출기가 있는 은행 365 코너로 들어오는 한 남성.
머리엔 삿갓을 쓰고 있습니다.
양손엔 전기톱과 포대 자루가 들려있습니다.
어제 오전 9시 35분쯤, 60대 남성이 전기톱으로 철문에 구멍을 내고 은행에 침입했습니다.
은행 창구 안쪽에 들어선 뒤 책상 사이를 오가며 현금을 찾습니다.
하지만 경보음이 울리면서 절도 행각은 단 4분 만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은행 관계자]
"아침 벌건 대낮에 영업 안 하는 시간에 구멍을 뚫어서 올 거라고는 상상 자체도 해본 적이 없어요. 황당했어요. 황당해."
더구나 삿갓까지 썼지만 2시간 만에 광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범행 당시 CCTV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가 얼굴이 노출된 겁니다.
[경찰 관계자]
"철문을 자르기 전에 이제 혹시 CCTV 같은 게 있는가 보려고 삿갓을 살짝 들고 이렇게 쳐다봤어. 얼굴이 보일 거 아니에요."
3년 전 모자를 눌러쓰고 상가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전력이 있던 절도범의 얼굴을 형사가 한눈에 알아봤던 겁니다.
조사 결과 절도범은 당시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 6월 출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절도범은 경찰에서 "생활비가 필요해 은행을 털려고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김태균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