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야당 1위' 슬로바키아 총선에 러시아 개입 논란…러는 강력 부인
[앵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우군으로 꼽혔던 슬로바키아에서 친러 성향 야당이 총선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총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는 선거 개입설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친러시아 성향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지 사흘째, 슬로바키아 외무부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선거 직전, 러시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허위 정보를 발표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외무부가 문제 삼은 건 선거운동 금지기간인 총선 하루 전날 러시아 대외정보국이 발표한 보고, 해당 보고에는 '슬로바키아 정치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에 대해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슬로바키아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거짓 보고"라고 항의했습니다.
러시아는 즉각 선거 개입설을 부인했습니다.
주슬로바키아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억지 주장을 강하게 부인한다"며, "우리는 다른 국가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총선은 친러·반미 성향 야당 사회민주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사회민주당을 이끄는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에 반대해온 인물로, 당선 직후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단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습니다. 슬로바키아에는 우크라이나와 다른,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향후 구성될 연립정부의 성격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슬로바키아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면서, 나토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노선에 균열이 생길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