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美 셧다운' 불똥…추가 지원 끊길까 전전긍긍
[앵커]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뺀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면서,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미국이 내부 압력에 밀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진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요.
김민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의 수복을 별러온 우크라이나의 전략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예전만큼 환영받지 못한 데 이어, 이번 임시예산안 처리를 계기로 추가 원조가 아예 끊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진 겁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외무부는 일단 최종안에 예산이 반영될 것을 기대하며, 양국의 '순망치한'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웃 국가인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승리한 친러, 반미 성향 사회민주당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확고한 우군 중 하나였던 슬로바키아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슬로바키아인들이 우크라이나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을 향해 임시예산안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며,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돕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을 듣고, 이것이 최종 결정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처럼 미국이 내년 대선 등 집안 행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줄일까봐 우려하는 동맹국들의 기류를 전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아닐 경우, 신뢰도와 설득력에 타격을 입고 국제정치 질서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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