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백만 원짜리 가방이 1년 만에 색이 변하고, 수리를 맡기고 싶어도 1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얘긴데요.
툭하면 가격을 올리면서, 정작 품질은 따라가질 못하니, 고객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의 백화점에서 6백만 원 넘는 샤넬 가방을 구매한 김지아 씨.
며칠 전, 가방 입구 부분에 본드가 새어나온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열 번도 들지 않았는데 누렇게 변색된 부분까지 생겼습니다.
[김지아 / 샤넬백 변색 피해고객]
"자주 이 브랜드를 이용했었는데 아무리 오래된 제품도 이런 조그만 하자가 없었는데. 보관도 되게 신경써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변색이 돼서."
샤넬 측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AS 접수를 하려면 웨이팅을 해야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국내 샤넬 매장에 들어가려면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 평일 오전에도 최소 1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명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씨처럼 샤넬백에서 본드가 새어나온다는 불만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샤넬 측은 "본드 새어나옴이나 변색의 이유는 답하기 어렵다"며 "AS를 접수하면 내·외부 심의를 통해 수리·교환·환불을 해준다"고 답했습니다.
보증 기간은 구입일로부터 5년입니다.
지난해 디올 가방에서도 본드가 올라오는 문제가 생겼는데 교환이나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AS가 110% 잘 될 거라는 확신을 소비자들이 갖고 고가격을 지불하는 거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하면 결국 소비자 구매력도 떨어지고…."
명품 가격은 매년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품질은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이호영
영상편집: 김지향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