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춤했던 가계와 기업 빚이 다시 반등해 역대 최대로 불어났습니다.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회복세에 가계 빚이 더 늘 수 있다며 금융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도록 정책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계와 기업 모두 빚 부담이 늘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기업 빚 규모는 다시 반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업신용 비율은 외환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고, 가계신용도 선진국이나 신흥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차주 한 명당 짊어진 빚 규모는 소득의 3배에 달했습니다.
지난 2019년 대비 증가 폭은 청년층이 가장 컸습니다.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주택 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이진호 / 서울 동교동 : 처음 대출을 받았을 때는 금리가 조금 낮았었는데, 이번에 코로나가 끝나면서 금리가 많이 올라서 이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이렇게 고금리로 늘어난 상환 부담에 연체율도 늘었습니다.
전체 청년층 연체율은 0.58%로, 청년 취약차주는 8.41%로 급등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도 주택 시장 회복세에 가계 빚이 계속 늘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은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해마다 최대 6% 늘어 2년 뒤에는 2천조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인구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 (가계부채가) 2/4분기에는 오를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저희가 2/4분기 대출 상황을 보면 그런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에 가계 빚이 계속 늘면 금융 불안정성이 커지고 소비·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며,
급증한 대출 부문을 점검하고 공급 관리로 주택 시장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그래픽:지경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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