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에 실려 발사
1억 3천만 km 떨어진 소행성 ’베누’서 샘플 채취
샘플 분석 통해 지구 생명체 탄생의 단서 기대
폭 500m 소행성 2년 넘게 탐사 후 흙과 자갈 채취
지구에서 1억 3천만 km 떨어진 소행성의 흙과 자갈을 담은 미 항공우주국의 탐사선 캡슐이 7년 만에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이 캡슐에 담긴 물질은 지구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란 하늘 속에 보이는 작은 하얀 점은 10만 km 상공에서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캡슐입니다.
낙하산이 펼쳐지고 미국 유타주 사막의 목표 지점에 안착합니다.
생중계로 상황을 지켜본 미 항공우주국, NASA 연구원들이 환호를 보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 우리가 (소행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왔습니다.]
2016년 9월 나사 우주센터에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에 실려 발사된 지 7년 만의 귀환입니다.
이 캡슐에는 지구에서 1억 3천만 km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도는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채취한 흙과 자갈 250g이 담겨 있습니다.
소행성에서 확보한 것으로는 가장 많은 양입니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생성 초기 물질이 포함된 이 샘플을 분석하면 베누와 같이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이 지구 생명 출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에이미 사이먼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석 과학자 : 우리는 유기물과 아미노산, 생명의 구성 요소뿐만 아니라 과거에 베누 표면에 수분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지구로 전달돼 이곳에서 생명체가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지구를 떠났던 탐사선은 2년 넘게 우주를 비행해 베누 상공에 도착했고 폭 500m의 소행성을 2년 넘게 돌며 탐사했습니다.
2020년 베누에 내려 흙과 자갈을 채취한 뒤 이듬해 5월 지구 귀환길에 올랐습니다.
나사는 존슨우주센터로 샘플을 보내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캡슐을 지구로 보낸 탐사선은 지구와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 우주 비행을 이어갑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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