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쿠데타' 니제르서 군대·외교관 철수…아프리카서 영향력 축소
[앵커]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주요 거점인 니제르에서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유지해 오던 영향력이 최근 크게 줄었는데, 이번 철군이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군 기지 앞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주니제르 프랑스 대사가 사실상 인질로 잡혀 있다는 프랑스 대통령의 말에 항의하기 위한 겁니다.
"프랑스 대사는 구금된 게 아닙니다. 니제르는 출국을 요청하고 기피 인물로 선언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의지로 격리된 겁니다."
지난 7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니제르 군부는 프랑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고 프랑스군의 철군을 요구해 왔지만, 프랑스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유일한 합법적 지도자라며 이를 거부해 온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니제르와의 군사 협력을 종료하고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사를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곧 우리 대사와 외교관들이 돌아올 겁니다. 니제르 당국과의 군사 협력도 종료할 것입니다."
니제르에 주둔하던 1,500명 규모의 프랑스군은 올해 말까지 철군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AP 통신은 이번 철군 결정이 프랑스의 아프리카 정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랑스는 과거 자국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니제르 등 사하라 사막 남부 경계인 사헬 지역 국가에 많게는 5,000명이 넘는 군대를 주둔시켰지만 최근 영향력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최근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세력이 커지자 프랑스군은 거점을 니제르로 옮긴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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