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은 일가족 5명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각각 따로 숨진 채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의 숨겨진 전말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돈 문제로 가족간에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신해 숨진 아내는 수억 원 대 빚이 있었고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이곳에서 40대 여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어제 오전 7시 반쯤.
이후 경찰 확인 결과 송파구의 한 빌라와 경기 김포에 있는 호텔에서 남편을 비롯해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여성은 22일 초등생 딸과 함께 경기도 김포의 한 호텔로 이동했고, 같은 날 오후 빌라에선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김포 호텔에선 딸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여성은 친정인 송파구 아파트로 향했고 23일 오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집에선 돈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유서들이 발견됐습니다.
아내는 시댁 집 보증금을 포함해 가족들에게 수억 원의 돈을 빌린 상태였습니다.
지난 6월엔 '2억 7천여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다른 3명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은 평소 "자기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며 주변에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경제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빌라는 가스 요금이 15개월 연체돼 공급중단 안내가 붙었고 카드 요금 채권 추심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송파구청에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신청을 했다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돈이 참변의 원인인데 경찰은 10대 딸의 경우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추락사한 여성을 제외한 일가족 4명에 대해 내일 부검을 진행합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이희정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