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브라질 정상회담…바이든, '중 견제' 위해 룰라 끌어안기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만나 노동자 권익 보호, 기후위기 대응 같은 문제에 대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선언한 미국이 이런 이슈를 지렛대 삼아 중국과 가까운 브라질을 끌어안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주 대륙에서 인구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 정상이 근로자 권리를 높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나 근로자 권익을 향상하기 위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모든 글로벌 리더와 노동단체가 우리와 함께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도록 초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모든 인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양질의 노동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노동력 착취를 근절하고 직장 내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또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등에 종사하는 이들의 권리 증진과 에너지 전환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정부는 밝혔습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브라질이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교류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다자간 경제협의체, 브릭스 회원국이기도 한 브라질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는 중국과 긴장 상태에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 측에서 룰라 대통령 최대 관심사를 이날 주요 의제로 삼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맞춤형 의제를 내걸어 중국 쪽에 기운 듯한 브라질을 좀 더 미국 쪽으로 결속시키려는 셈법이라는 겁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를 위해 브라질과 함께하고 있다고 별도로 언급하는 등 기후변화와 근로자 문제를 룰라와의 연결고리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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