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표결 '촉각'…이재명, 사실상 '부결 요청'
[앵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해 내일(21일) 여야가 체포동의안을 표결합니다.
부결이냐, 가결이냐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민주당은 뒤숭숭한 분위기인데요.
병상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에게 사실상 부결을 요청했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놓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면 이 대표는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됩니다.
부결될 경우에는 영장은 그대로 기각됩니다.
병상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는 표결을 하루 앞두고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달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결이냐, 가결이냐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2시간 반 넘게 체포동의안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최고위는 부결이 적절하다는 뜻을 의원들에게 전달하면서도,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최종 판단을 개별 의원들에게 맡기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의원총회에서는 다수 의원들이 부결을 주장했지만, 일부 의원이 가결 의견을 냈습니다.
"오늘 서로 간에 조금씩은 다를 수도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했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각자의 의원들이 숙고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방탄 단식'으로 규정해왔던 만큼 이 대표에게 '법정에서 당당히 무죄를 증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도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숨는 자가 범인입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이재명과 공범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 같은 날 본회의에서 앞서 민주당이 제출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도 표결이 진행됩니다.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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