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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담임 맡았던 교사도 조기 사직..."교권침해에 모멸감 느껴" / YTN

2023-09-19 1,492

대전서 숨진 교사, 지난 2019년 11월 병가 내
35년 경력 기간제 교사도 약속 기간 채우지 못해
"교권 침해 대응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판단"
"모순된 교직 사회가 만든 사회적 죽음"


대전에서 숨진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 악성 민원이 이어지자 병가를 냈었는데요.

당시에 대신 해당 학급을 맡았던 교사 역시 교권침해와 학부모 민원 등을 이유로 조기에 그만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에서 숨진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2019년 담임을 맡은 뒤 학부모 악성 민원이 제기돼 그해 11월 병가를 냈습니다.

이후 35년 경력의 기간제 교사가 해당 학급을 맡았는데, 이 교사도 약속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담임을 그만둔 거로 확인됐습니다.

교사노조가 공개한 교사 증언에는 욕설과 수업 방해 등 특정 학생들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 : 북대전IC X. 이걸 계속하는 거예요. 그 모멸감은 제 그동안의 교직 경력이 다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경험이었어요. 너무나도 상세히 기억하고…. 그 충격이 대단히 컸어요.]

짝꿍을 괴롭히던 학생을 따로 불러 지도했더니 그날 오후 바로 학부모 민원이 들어왔다는 말을 학교 관리자한테 전달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교사로서 교권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판단했고, 약속된 40여 일을 채우지 못한 채 일 주일여 만에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 : 이런 모멸감 속에서 내가 교사로서 나를 반드시 세워서 얘네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전교사노조는 이 같은 교권침해를 숨진 초등학교 교사 역시 당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해 숨진 거라면서 고인의 사망이 개인 문제가 아니라 모순된 교직 사회가 만든 사회적 죽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소영 / 대전교사노동조합 정책실장 : 학생으로부터의 교권 침해, 악성 민원, 미온적인 관리자의 태도,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얼마나 선생님들에게 큰 부담, 스트레스, 악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진상조사반에서 해당 기간제 교사의 진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사노조는 오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고인의 ... (중략)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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