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붕괴에 따른 대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난 리비아에선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안타까운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서로 갈린 두 행정부의 엇갈린 대응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댐이 무너지면서 대홍수가 휩쓸고 간 리비아 북동부 데르나
형체도 없이 사라진 건물 잔해를 원망하며 한 여성이 하염없이 울부짖습니다.
[사브린 블릴 / 리비아 데르나 주민 : 세상에, 세상에. 이걸 손으로 들어 올려서 한 사람의 시신이라도 빼낼 수 있다면….]
콘크리트에 깔린 것으로 보이는 남동생 가족들을 애타게 찾고 있는 이 여성
눈에 선한 5명의 조카와 남동생 부부를 한 명 한 명 애타게 불러봅니다.
[사브린 블릴 / 리비아 데르나 주민 : 테임, 야잔, 룩만, 살마, 투마도르, 동생 하킴과 그의 아내. 세상에! 우리 가족, 어디에 있는 건가요?]
몰 폭탄이 지나가며 폐허로 변한 상점가에서는 힘겨운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모하메드 / 리비아 데르나 주민 : 모든 게 잘 되고 괜찮기를 바라지만, 사라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방치된 시신 등으로 인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심 곳곳에서 방역작업도 실시됐습니다.
유엔은 현지 적신월사 자료를 기반으로 사망자가 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하루 만에 세계 보건 기구 집계를 이용해 3,900여 명으로 정정했습니다.
생존자 수색이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한 희생자 규모 파악은 어렵다고 유엔 측은 설명했습니다.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는 동서로 분열된 리비아 내정 혼란과 두 행정부의 엇갈린 대응으로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정치 분열로 댐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쉽사리 무너진 데다 댐 붕괴 이후 대피하라, 집에 머물라는 엇갈리는 지시가 함께 내려진 것으로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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