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독도경비대 물어뜯은 ‘독도 신종 모기’

2023-09-17 3



[앵커]
70년간 독도경비대원들을 괴롭힌 곤충이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모기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지금까지 기록된 적 없는, 독도에만 살고있는 신종 모기였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몸길이 2mm, 독도에서 서식중인 작은 곤충입니다.

여름철 독도경비대원들은 물론 독도를 찾은 이들에게 제일 공포스러운 존재입니다.

[안동립 / 동아지도 대표 (독도 연구가)]
"간지러우면 피가 나도록 긁거나 안 그러면 바늘로 따야 돼요. 진물이 옆으로 흘러서…몸 전체가 간지럽다고 보면 돼요."

1953년 독도를 지킨 독도의용수비대의 증언에도 등장할 정도입니다.

[고 김영복 / 독도의용수비대원]
"양말을 두 켤레 세 켤레 신어도 무는데 물리면 집에 들어오면 한 달 두 달 가도 안 낫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독도에서 서식하는 곤충들을 조사한 결과 이 독한 곤충의 정체를 밝혀냈습니다.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 등에모기과로 파악돼 '독도 점등에모기'로 명명했습니다. 

주둥이가 퇴화한 깔따구나 빨대 모양의 주둥이를 가진 모기와 달리 '독도 점등에모기'는 '이빨'이 있습니다.

암컷은 큰턱과 작은턱 아래쪽 이빨이 발달했는데, 산란시기 척추동물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 

[염진화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암컷의 경우에는 사람의 피부를 찢고 모세혈관을 찢어서 거기에 나오는 피를 흡혈하고 있습니다."

동물 사체가 있는 웅덩이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식물의 즙이나 꿀도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돼 추가 생태 연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서상희 기자 wit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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