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새 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아르헨티나는 오랜 경제난과 정치 불신 속에 약탈과 방화 등 소요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혼란과 불안이 커지면서, 대부분 의류 판매업에 종사하는 동포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풍에라도 휩쓸린 듯 진열장이 텅텅 비고, 바닥에는 쓰레기와 온갖 잔해만 가득합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일부 도시와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인근 상점들이 약탈당한 모습입니다.
단순 절도뿐 아니라 가게가 불타거나 주인이 괴한을 향해 총을 쏘는 모습 등이 언론과 SNS에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아만다 리오스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약탈 사태는 매우 안 좋다고 봅니다. 실제로 약탈자들은 '배가 고파서 했다'고 했지만, 뉴스에서 보니까 음식이 아닌 맥주, 와인 등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들이 한 짓은 정말 나쁜 행동입니다.]
오랜 경제난과 정치 불신에 따른 반발이 이런 약탈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 1년 동안 물가가 두 배 오르면서 서민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는 데다,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 혼란도 심각한 상황.
[벨렌 사마라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경제 위기는 매번 우리를 여유 없게 만듭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것이 스트레스가 극심해요. 예를 들어 초콜릿 과자 같은 것을 오늘 사고 나서 다음 날만 돼도 가격이 더 오릅니다. (정치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의류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한인 상권 밀집 지역에도 약탈 사태가 벌어졌다는 유언비어가 한때 퍼졌습니다.
[이지연 / 의류 도매업 : 이 근처에서 약탈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저희도 놀라서 다 문을 닫고 그런 해프닝(소동)이 있었는데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군중심리 같은 게 굉장히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동포 사회에도 불안감이 번지면서, 영업시간을 줄이고 일찍 문을 닫는 한인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이지연 / 의류 도매업 :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가게 문 여는 시간이 한 1시간에서 30분 정도 줄었는데 요즘에는 불안하기도 하고 4시, 4시 반에도 사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약탈자가 아닌 사람도 갑자기 물건을 가지고 뺏어가고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당한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 (중략)
YTN 정덕주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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