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붐이 불었던 이차전지 관련 주들이 최근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락에 배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잔고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뜸했던 공매도 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급등락을 반복했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증가했습니다.
[김용구 / 삼성증권 연구원 : 아무래도 펀더멘탈이 좀 과도하다, 오버 벨류(주가의 가치를 높게 평가)다, 과열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대로 또 많아지니까 그런 과정에서 공매도 거래가 커지는 상황들이 있으니까.]
실제로 이차전지 대표 주인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량은 지난달 31일부터 급증해 잔고 금액이 1조 6천억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올해 1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540억 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30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매도는 고평가된 주식의 거품을 적정 가격으로 찾아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쉽사리 공매도에 뛰어들기에 불리한 요소가 많다 보니 시장 반발도 여전히 거셉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개인들은 공매도를 하고 싶어도 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개인은 빌릴 수 있는 종목은 극히 제한적이고 빌릴 때 이자도 높고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까….]
이런 가운데 공매도가 최근에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당국도 외국계 증권사들을 소집해 또 한 번 고삐를 바짝 조였습니다.
지난해 6월 조사단을 꾸려 엄정 조치에 나섰는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법 공매도 적발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공매도에 대해 불법 행위 등 역기능으로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것을 먼저 막아 보겠다는 겁니다.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지난달) : 불법 공매도 근절이라는 게 명확한 과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불법 공매도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실적보다 과도하게 평가받은 부분이 있는 만큼 한동안 공매도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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