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가 서방과 성전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러시아와 함께 제국주의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는 패권 세력과 맞서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성스러운 싸움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항상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며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두 나라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기 거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위원장은 양국이 오랜 우호 관계를 맺어 왔고, "지금도 우리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러시아와의 관계"라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정치, 경제, 문화를 포함한 아주 많은 의제를 갖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초대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북러 수교 75주년이자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에 성사됐고, 러시아가 북한을 처음 인정한 국가라는 점을 되짚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 협력과 인도주의적 문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초대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기 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며 러시아 우주과학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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