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리비아 사망자 최소 6천명…만명 넘을 수도
[앵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6천 명을 넘었습니다.
사망자가 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무정부 상태로 국가 기능이 마비된 리비아는 대응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유현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흙탕물에 잠긴 아파트 단지.
물이 빠져나간 자리엔 떠내려온 차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거리에는 시신들이 천으로 덮인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30명을 잃었습니다. 전부 한 가족 구성원이예요.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어요."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한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의 사망자가 현지시간 13일 오전 기준으로 6천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리비아 동부 정부 측은 "바다에서 시신이 수십구씩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자는 최소 1만명, 이재민 역시 4만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리비아 동부를 강타한 폭풍우 '다니엘'로 데르나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댐 2곳까지 무너지면서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
이미 상당수 시신이 지중해로 떠내려가거나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리비아는, 복잡한 내부 정세 탓에 희생자 수습은커녕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인명 피해를 키운 댐 붕괴가 경고음을 무시한 '예견된 재앙'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재 리비아의 상황이 모로코만큼이나 '파괴적'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폭풍으로 인해 많은 의료시설이 파괴됐고 재해 규모도 심각해 리비아 적신월사와 정부의 한계·능력을 뛰어넘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부를 대신해, 이집트를 비롯한 인접국들이 수색·구조 작업에 발 벗고 나섰고,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긴급 구호식량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연합뉴스 유현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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