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0분이나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라진 러시아의 절박한 처지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 장소인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오후 12시 30분쯤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가 도착하기 30분 전이었다.
평소 해외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 늦는 것으로 유명한 ‘지각 대장’ 푸틴의 면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2018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회담에는 2시간 30분 늦었고,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와 회담에는 4시간 15분이나 늦었다. 한국과 정상회담에서도 지각이 문제가 됐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담 때는 1시간 45분,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담에선 약 2시간 정도 늦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선 양국 대통령이 모두 지각을 하는 바람에 결국 회담이 1시간 가까이 지연된 적도 있다. 정상회담에서 지각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먼저 회담장에 나와 있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김 위원장을 환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북한의 무기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년 전 회담 분위기와 비교해서도, 러시아 측의 절박함이 훨씬 더 커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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