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이틀 만에 규모 4.5 여진…사망자 2,800명 넘어
[앵커]
지난 8일 밤 120여년 만에 최대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에서 이틀 만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벌써 2,800명을 넘어섰는데요.
국제사회에서는 구호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0일 오전 9시,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부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6.8에 달하는 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 이틀 만입니다.
이날까지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2,000여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고,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으로 3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스페인이 모로코의 공식 지원 요청을 받고 긴급구조대 56명과 구조견 4마리를 파견했습니다.
카타르와 튀니지, 영국에서도 수십 명의 구조 인력과 구조견을 보냈고, 적대 관계인 알제리도 모로코와 단교 이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인도적 지원과 부상자 이송을 위해 개방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모로코는 국제 원조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우리만 피해를 입은 게 아니라 주변 모든 마을이 지진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정부는 받아들일 수 있는 원조는 모두 받아들여야 합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는 정부 차원이 아니라 자체 봉사 인력이 나섰고, 유니세프와 유엔, 적십자 등 국제단체들도 성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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