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아프리카연합, G20에 합류…인도 발언권 커질 듯
[뉴스리뷰]
[앵커]
아프리카 국가들이 결성한 지역 최대의 정부 간 협의체인 아프리카연합(AU)이 주요 20개국(G20)에 정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남반부 신흥국과 개도국들 사이에서 '맹주'를 자처하는 인도의 발언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올해 G20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중 전략경쟁 외에도 이른바 '제3세계' 국가들을 가리키는 글로벌사우스 문제에도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무엇보다 개막식을 통해 발표된 아프리카연합의 G20 합류 소식이 큰 조명을 받았습니다.
"(모두의 동의 속에) 아프리카연합 의장님을 G20 회원국 자리로 모시겠습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본부를 둔 아프리카연합은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인구는 14억 명에 달합니다.
유럽연합에 이은 두 번째 지역 단체 회원국으로, G20의 명칭 변경 문제도 조만간 대두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연합의 가입을 주도한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 맹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3세계 국가들의 목소리를 규합해 식량과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등과 관련해 부유한 국가들에 더 큰 부담을 지우고,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도록 압박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스로 도출된 공동성명에도 이 같은 기류가 반영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무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수준의 표현이 반영됐고, 세계 경제 전망이나 기후변화 등 여러 다른 사안들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G20은 자랑스러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고, 러시아 측은 "브릭스 및 파트너들의 집단적 입장이 결실을 봤다"며 환영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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