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도 유명한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자니스 창업자의 성추문 의혹에 일본 사회 전체가 반성문을 쓰고 있습니다.
창업자가 소속 연습생 50년 넘게 성추행했다는 의혹, 처음으로 인정한 소속사도, 보도에 소홀했다는 공영방송 NHK도 사과 했습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고개 숙인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자니스' 임원들.
4년 전 사망한 소속사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가 50년 이상 연습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 자니스 전 사장]
"(창업자의) 성추행은 사실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니스는 스맙, 아라시 등 남성 아이돌 스타들을 잇달아 배출하며 일본 대표 연예 기획사로 군림해 왔습니다.
하지만 창업자 자니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10대 연습생들을 성추행했습니다.
소속사 측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피해자 규모는 1000여 명.
피해자들의 폭로도 있었지만 막강한 연예 권력자의 치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올해 초 영국 공영방송 BBC가 다큐멘터리로 추악한 민낯을 폭로했고, 유엔 인권이사회의 조사까지 이뤄졌습니다.
소속사는 사장 교체 등 뒤늦게 쇄신을 약속했지만,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 자니스 신임 사장(아이돌 그룹 '소년대' 출신)]
"연내에 (연예계) 활동을 은퇴할 생각입니다. 인생을 걸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보상 방식이나 향후 대책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시가 야스노부 / 피해자]
"가해자의 이름이 들어간 소속사 이름 그대로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 내에서는 내부 고발에 소홀하고 어두운 면은 덮고 보는 일본 사회의 단면이 담긴 사태라며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영방송 NHK도 많은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는 가운데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미디어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반성문'을 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