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미국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중국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비웃듯, 중국 화웨이는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또 공무원들에겐 아이폰은 사용하지 말란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화웨이가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입니다.
한 IT업체가 분해를 해봤더니 7나노 시스템 반도체와 SK하이닉스가 제조한 메모리 반도체가 발견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2019년부터 화웨이에 미국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와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강도 높은 제재를 하면서 3년간 신제품을 내지 못했는데, 이 제재가 무력화된 겁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7나노급 시스템 반도체를 만든 건 중국 SMIC였습니다.
14나노 이하 첨단 장비 수입이 막힌 상황에서도 초미세 공정 반도체를 만들어낸 겁니다.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는 중국 브로커를 통해 화웨이에 우회적으로 흘러갔거나, 화웨이가 규제 전 재고를 대거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고 있다"며 경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공무원들에게 애플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며 추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애플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애국 소비 흐름에 판매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애플 주가는 지난 이틀 동안 약 6%가 떨어졌고, 시가총액 189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3조 원이 날아갔습니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중국에 대해 첨단 공정뿐 아니라 모든 미국산 반도체 기술 수출을 중단해 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미중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