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견제 포기…‘텅 빈’ 본회의장

2023-09-08 126

[앵커]
21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일주일 지났습니다.

여야 지도부 모두 국민들 눈이 있다며 회의, 열심히 참석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좀 달라졌을까요?

대정부질문이 벌어지는 본회의장 안으로 가봤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김진표 / 국회의장]
"성원이 되었으므로 제3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오후 2시, 국회 대정부질문이 시작했습니다.

시작 10여 분 뒤,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은 120여명.

전체 의원의 절반도 안 됩니다.

앞에선 질의가 한창이지만 의원들은 수다 삼매경에 휴대전화로 딴짓을 하더니, 하나둘 씩 일어나 회의장을 떠납니다.

질의 중인데 왜 나가는지 물어봤습니다.

[A 국회의원]
"(혹시 지금 어디 가세요?)잠깐 행사에 축사만 하고 돌아올 거예요"

[B 국회의원]
"여기 (이재명 대표) 농성장. 잠시 들러야 해서요."

[C 국회의원]
"누가 찾아왔다 그래서 잠깐 갔다가 바로 오려고요."

[D 국회의원]
"왔다갔다 왔다갔다 하는 거죠."

질의 시작 2시간 만에 인원은 절반 가까이 빠졌고, 산회 직전까지 본회의장을 지킨 의원은 50명을 겨우 넘겼습니다.

한 의원은 "내년 총선 앞두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가야할 데도 많다"며 "대정부질문 4일 내내 자리를 지키는 건 어렵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정부 질문이 종료될 때까지 이석을 자제해달라"라는 문자를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고,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출석 체크를 했지만, 의원들을 회의장에 잡아두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채희재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