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나 덜자란 대게를 잡거나 유통한 11명이 해경에 검거됐습니다.
대게잡이 배가 드나드는 항구 가까운 산에 비밀 수족관까지 만들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 앞 도로에 멈추는 승용차.
한 남성이 내리더니 스티로폼 상자를 식당으로 옮깁니다.
암컷 대게를 납품하는 겁니다.
이같이 암컷 대게나 껍데기 크기가 9cm 이하인 덜자란 대게를 유통한 11명이 해경에 검거됐습니다.
알을 품은 배 모양이 호빵을 닮아 이른바 '빵게'라고 불리는 암컷 대게는 자원 보호를 위해 1년 내도록 포획이 금지됐습니다.
해경은 검거한 11명 가운데 포획선 선장과 불법포획 대게를 사들인 유통업자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선장은 암컷 대게가 산란하는 바다에서 주로 불법 조업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정현석 / 울산해양경찰서 형사1팀장 : 암컷 대게의 주요 산란장이 동해안의 약 10마일 해상 그리고 수심이 200m에서 300m 정도에 이르는 해상으로 조사되고 있고….]
유통업자는 항구 가까운 곳에 있는 산에 수족관을 몰래 만들어 대게를 보관하며 단속을 피했습니다.
[정현석 / 울산해양경찰서 형사1팀장 : 산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 수족관을 설치해 두고 야간을 틈타서 몰래 그곳으로 암컷 대게나 체장 미달 대게를 운반한 다음에 그곳에서 주로 유통책이나 구매자들한테 판매하는 방식으로….]
해경은 이들이 1월부터 3월까지 암컷 대게 2천700여 마리와 덜자란 대게 2천300여 마리를 유통해 부당 이익 천5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불법으로 포획한 대게를 먹기만 해도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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