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위 인터뷰' 신학림 소환…배후세력 수사
[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허위 인터뷰'를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사실상 대선 개입이라 판단하고 배후세력 규명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만배씨와 함께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일 압수수색 당시 의혹을 적극 부인한 것과 달리 오늘은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녹취파일을 언제 건네신 거예요?)…(녹취파일이 있다고 다른 분들에게 말씀하신 적 있으세요?)…."
신씨는 지난 2021년 9월, 김씨와 공모해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윤석열 당시 검사가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해주고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인터뷰 경위와 금품의 대가성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이는데, 신씨는 받은 돈은 신씨가 쓴 책 3권 값이었고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검찰은 어제 화천대유 압수수색에서 책들을 확보했는데, 검찰 관계자는 "금품에 비례해서 보관됐다고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가 당시 수사 관계자, 조우형 씨 등의 진술을 통해 허위인 것이 드러났고, 대선 선거일 사흘 전에 공개된 점으로 미뤄, 이번 의혹이 사실상 대선 개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허위 인터뷰가 우연히 1회성에 그치기 힘들다고 본 검찰은 인터뷰 뒤 배후 세력까지 철저하게 규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보도 내용이나 시점, 민감성 등에 비춰서 관련자들의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배후세력 여부까지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건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힌 검찰은 신씨나 석방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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