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연합훈련 현실화하나…김정은 '해군 무력' 강조 주목
[앵커]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간 연합훈련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 무력 강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중러 연합훈련이 현실화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일 대 북중러 대치 구도가 더 고착화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과 연합 군사훈련을 논의한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기존에 중국과 실시해온 연합훈련에 북한이 추가로 합류하는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에서는 쇼이구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은을 면담할 당시에 연합훈련에 대한 공식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을 한다는…."
러시아 제안을 북한이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입장에선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 혼자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맞서기보단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력에 편승하는 것이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한미일 대 북중러' 대치 구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체계로 명백히 전환되고…."
북·중·러 연합훈련이 실제 이뤄진다면 우선은 3국 해군을 동원한 동해상 훈련이 가장 유력합니다.
북한 군용기가 대부분 구식 모델이고, 전투기 수입도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연합 공중훈련에 내보낼 만한 전력이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해군 관련 공개 활동에 자주 나서고 '해군 무장장비 현대화'를 거듭 주문하는 것도 연합 해상훈련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입니다.
"해군 무력의 급속한 발전 성과를 쟁취하는 것은 최근 적들의 침략적 기도와 군사행동 성격을 보아도 매우 절실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 제안을 수용했더라도 열악한 해군력을 보강해 연합훈련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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