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질책에도 건재?…북한 내각총리 이달 말 해임 가능성
[앵커]
북한의 김덕훈 내각 총리는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호된 질타를 받고 경질 가능성이 거론됐었는데 지금도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김 총리는 이달 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해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서해 간석지 침수 피해 현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덕훈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간부들에게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질책했습니다.
특히 노동당 지도부를 향해 "내각 총리의 무책임한 사업 태도와 사상 관점을 똑똑히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업무태도)로 국가 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처럼 최고지도자의 문책 지시까지 있었지만, 김덕훈은 현재도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각 총리 김덕훈 동지는 웬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창건 78돌에 즈음해서 팜 밍 찡 정부 수상에게 2일 축전을 보냈습니다."
김 총리는 지난달 30일 황해남도 은률에서 열린 광산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공개 활동에도 나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도 총리직을 수행하는 건 해임을 위한 공식 절차가 남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북한 헌법은 내각 총리의 선출과 해임이 최고인민회의 권한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열려야만 총리 교체가 가능합니다.
김정일 집권 시기와 달리 김정은 정권은 소위 '법과 제도'에 따른 통치를 강조하고 있어 총리 경질도 헌법에서 규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북한이 이달 26일 개최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인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이때 김 총리가 해임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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