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생전 영상 공개…러, 사망 현장 불도저로 밀어
[앵커]
무장반란을 시도한 지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생전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강력히 부인했지만, 이번 사고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에게 비수를 들이댄 끝에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프리고진.
시신도 비공개 장례식을 끝으로 땅속으로 사라졌지만, 사망 배경을 둘러싼 추측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프리고진의 생전 영상은 또 한 번 '푸틴 배후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난 아프리카에 있다)...나를 없애버리는 것과 나의 사생활, 내가 얼마나 버는지 등 뭐든지 간에 나에 대해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난) 아무런 이상이 없다."
촬영 날짜는 비행기 추락 사나흘 전인 지난달 19일이나 20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영상 속 발언들은 그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프리고진이 생전에 전용기 추적·암살 시도 등에 대비했던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리고진이 전용기에 각종 방어 장비를 설치하고 비행경로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푸틴 배후' 의혹을 부인하는 크렘린궁은 자체적으로 프리고진에 대한 암살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정부가 사고 현장 보존에 관한 국제 안전 규정조차 무시하고 추락 현장을 이미 불도저로 밀어버렸다며 짚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