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당 흉기 참사의 피해자, 김혜빈 씨의 발인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외동딸을 잃은 아버지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오열했습니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환하게 웃는 김혜빈 씨 영정과 관이 빈소를 나오자 유족들이 오열합니다.
이제 갓 스무 살.
항상 밝게 웃던 외동딸의 마지막 가는 길입니다.
관 앞에 선 아빠는 어렸을 적 자장가로 불러줬다는 애국가를 부릅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
"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어렸을 때 좋아하던 자장가 아빠가 불러 줄게.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오열 끝에 실신했던 어머니는 휠체어에 탄 채 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고 김혜빈 씨 어머니]
"우리 둘이서 어떻게 살아. 이제 너 없이…"
미술을 공부하던 20살 대학생이었던 김 씨,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이 몰던 차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고 끝내 지난 28일 숨졌습니다.
생전 김 씨가 다니던 대학 학생회는 교내에 추모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다시는 김 씨 같은 흉악범죄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원종에 대한 엄벌과 범죄 피해자 지원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고, 유족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시윤 /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인권위원장]
"계속해서 모방 범죄가 일어나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유가족 분들이 스스로 제도를 찾아다녀야 한다는 점이 너무 속상해서…"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서명운동엔 하루 만에 7천 명 넘게 참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형새봄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