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사·이념 논쟁 끝에 내린 결론인데, 흉상이 이전한 자리는 빈 공간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군사관학교 내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있는 독립투사 5명의 흉상.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입니다.
이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결국 학교 밖으로 옮겨지게 됐습니다.
육군사관학교는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거론됐던 독립기념관 등이 유력한 행선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범도 장군 이외에 나머지 독립투사 4명의 흉상과 충무관 안에 있는 박승환 참령의 흉상은 교정 내 다른 장소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빈자리에 다른 인물의 흉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빈 공간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육사는 올해 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념물 재정비'는 졸업생과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 목표에 부합하게 육사교장 책임 아래 추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이전 논란에 휩싸인 국방부 청사 앞 또 다른 홍 장군 흉상은 아직 이전 여부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 앞 흉상 관련해서 지난번에 브리핑에서 검토 중이라고 하셨잖아요. 조금 더 진전된 게 있는지….) 네, 달라진 건 없습니다. 아직 결정된 바 없습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의 거센 반발과 정치권 등에서 이념·역사 논쟁으로까지 번진 흉상 이전 논란.
논란의 중심에 있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기기로 했지만 역사 전문가와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등을 놓고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수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김진호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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