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거센 가운데, 주무 부처 수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처음으로 부실 운영 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여야는 정부의 새만금 예산 삭감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된 여성가족위 회의에 불참해 논란을 빚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숨바꼭질' 소동 닷새 만에 다시 국회를 찾았습니다.
예결위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 새만금 잼버리의 공동 조직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야영을 하면서 불편을 겪으셨던 스카우트 대원들과 심려하셨던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무 부처 수장의 처신을 놓고 비판이 거세지자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이는데, 책임 소재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 지금은 누구의 책임론에 대해서 서로 미루고 그럴 것은 아니고 국민께 소상하게 내용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밝혀드리고 감사원 감사를 지켜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잼버리 파행의 책임이 전·현 정부 가운데 어디에 더 있는지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은 치열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새만금 예산 대폭 삭감과 개발 계획 전면 재검토 방침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민주당은 잼버리 대회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려는 '보복 테러'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수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위) : 여러 가지 책임 문제가 나오니까 그것에 대해서 보복 테러한 겁니다. 분노를 느끼고 있는 전북도민한테 이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할 생각이 없으십니까?]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저희가 그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행 중인 사업의 예산을 이렇게 대규모로 줄인 전례가 없다며 정부 차원의 지역 차별이라고도 했는데, 여당은 반박했습니다.
각종 문제점이 드러난 사업의 예산을 삭감한 건 당연하다며 정부를 엄호했습니다.
한 발 더 나가 온갖 혈세 유용 의혹이 불거진 잼버리 대회가 끝난 만큼 남은 국고보조금까지 반환하라고 전라북도를 정조준했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국회 예결위) : 예산이 남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았으면 반납을 해야 되겠죠.) 잼버리... (중략)
YTN 정현우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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